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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ll, Here

정신병동 · 3년, 매달 한 번 · 딥틱 연작

흰 가운 대신 카메라를 들고 보호병동에 들어섰다.
그리고 3년 동안 매달, 그저 머물렀다.

사진 위에 머무르면 얼굴이 천천히 보입니다. 한 번 보인 얼굴은 다시 흐려지지 않습니다. 글은 처음부터 그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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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정신과 의사로 보낸 30년 동안, 나는 대상을 정의하고 처방하는 권위의 시선 속에 있었다. 흰 가운 대신 카메라를 들고 보호병동에 들어섰을 때, 나는 경계를 넘어섰다고 믿었지만, 프레임 역시 일방적인 권력이었다.

나는 그저 머물렀다. 3년 동안 매달 찾아가, 바깥과는 다른 속도로 흐르는 그 세계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제 자리를 지켜 나가는 사람들을 마주했다. 종이를 정성껏 접어 소망을 담고, 시를 마음에 새겨 외우고, 자기 자리를 단정히 매만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시간이 쌓이며 카메라는 놀이가 되었다. 시선의 주도권은 그들에게 건네졌다. 프레임 안에 머물지, 스스로를 얼마나 드러낼지는 오롯이 그들이 정했다. 인화된 사진은 가장 먼저 그들에게 돌아갔고, 때로 그들은 카메라를 직접 쥐고 서로를, 그리고 나를 찍었다. 자기 사진을 보며 써 내려간 서툰 맞춤법과 고쳐 쓴 글들은 그들이 세상에 건네는 자기 서사였다.

어느 날 한 사람은 레이건 정부 내각을 꾸리며 나를 보건부 장관에 앉혔다. 사진가로서 나는 그 임명장을 사진과 같은 무게로 벽에 올린다.